자유게시판 대중음악과 낭만주의(& 새로운(?) 음악 추천) 20-09-18 sahhsa님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클래식 음악 전공자로서 요즘들어
대중음악의 유사성(작곡인들의 고민)에 대해 생각하다
이렇게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저는 연주자로서 일선에서 물러난 몸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아직 남아있기에 동향은 늘상 살펴보곤 합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현업에 종사중이거나, 아님 뮤지션으로서 꿈을 키우는 분들에게
“음악은 나올대로 나왔다” 라는 키워드가 인지되어 있었단 점입니다
또 화성학이란 ‘정답’에 갇혀 고민중이신 분들도 많이 봬왔고요
제가 아는한 이러한 고민들은 모든 시대를 통틀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고전파 시대에선 이러한 고민이 극에 달하게 되었죠
매너리즘에 빠질대로 빠졌던 그들은 결국 새로움을 갈구 하게 됩니다
“그래! 과거에 화려한 문화를 꽃 피웠었던 ‘로마인들 처럼 미쳐보자’”
라는 슬로건을 걸고 말이죠
Romanticism
낭만, 로맨스, 로망, 로맨틱... 여러가지로 불리우고 사용되나,
결국 그 단어의 의의는 ‘로마인 같은 주의’ 입니다
고전시대 예술가들이 바라보기에 ‘미쳤다’ 라 표현할수밖에 없는
바로 그 로마인들 말이죠
그들의 음악은 과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았고, 음악을 통하여 문학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이야 ‘눈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 이지만
그들은 음악으로 세상만물을 표현해야만 했습니다
너무나 많은것을 표현해야 했기에 속박이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악마의 음계라 부르며 금기시 되었던 증4도 진행까지 사용하여
신의 미묘함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삼기도 하였죠
이 곡은 라벨의 연가곡
돈키쇼트 아 뒬시니으(돈키호테와 둘시네아) 입니다
첫곡은 돈키호테의 진한 세레나데이죠
혼합박자.. 이상한 진행,화성...
이는
돈키호테란 기사가 아름답고 정숙한 연인인 둘시네아를 향한 세레나데와
노망난 노인이 그저 여관의 매춘부인 알돈자를 향한 세레나데에서 오는
괴리감을 담아냈다 볼수있겠습니다
곡을 잠시라도 들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메트로놈을 틀수 없는 곡입니다
악보위에 박자는 그저 표기였을 뿐,
광적인 표제를 위해 연주마저 자유로워야 했습니다
그들은 과거로의 회기를 원하였고,
그 광기는 너무나 새로운 모습을 꽃피워냈습니다
뮤지션들의 고민이 깊어져갈수록
더욱 새롭고 신선하게 잉태될 음악들이 기대됩니다
제가 감히 무어라 말할 위치의 사람은 아니지만
유사성과, 화성학 그 외의 속박에 갇혀 계신 분들에게
‘한번 로마인들 처럼 미쳐보세요’ 라 말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먹었던
5캔 만원 맥주가 거의 비워져가며... 취기는 점점 올라오고있습니다
글의 매듭은 여러분들의 생각이
단단히 매어줄거라 믿으며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