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리뷰 [SC207] EVE Audio (이브오디오) SC207 큐오넷 나잠수 님 리뷰 20-07-22 등급07 사운드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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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e nearfield monitors
EVE AUDIO SC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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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를 압도하는 레인지
리본트위터
세밀한 디테일 조정이 가능한 DSP
어쿠스틱 적응도



이브 오디오라... 처음 이 이상한 이름의 신생 스피커 업체가 제품을 발표하였다는 뉴스를 볼 때만해도 만우절도 아닌데 고퀄의 장난질은 뭐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우절 조크가 아니라 아담 창립자 중 한명에 새로 차린 회사에 리본 트위터를 장착한 제품을 발표했다는 것도 사실임이 드러나자 오히려 더욱 의문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첫번째 의문은 왜 하필 이름 이 ‘EVE audio’인가였고 두번째 의문은 2010년에 창립한 회사인데 2년만에 제품을 개발하여 출시하는 것이 가능한가였습니다.
스피커는 당연히 소리로 평가하는 것이지만 저 또한 미개한 사람인지라 겉모습을 보고 먼저 판단을 했습니다. 최신트렌드와는 동떨어진 배플(baffle)없는 인클로져와 아담과 마찬가지로 리본트위터가 장착된 것이 아담에 비해 다른 매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ATC, K+H 3way 모니터에 꽂힌 저에게는 별 영양가 없어보이는 브랜드로 흘러가버리고 말았죠.
 그러던 어느날 큐오넷 운영자님이 저에게 이브오디오 제품을 리뷰해볼 생각이 없냐고 하셨고 별 기대없이 이것저것 스피커 비교테스트나 해볼겸해서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사운드앤뮤직 관계자님이 직접 제품을 가지고 작업실로 방문해주셔서 설치해보고 긴 시간 동안 테스트하게 되었습니다.

EVE AUDIO 소개

이브오디오는 1999년 아담 오디오의 공동창립자 겸 CEO 였던 Roland Stenz씨가 아담과 결별 후 2010년에 세운 스튜디오모니터 업체입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슈텐츠씨는 80년대 중반 RFZ라는 구 동독 방송기술 연구소에서 연구개발직으로 일하였고 독일이 통일된 뒤 하이파이 오디오 회사에서 일하면서 좀 더 진보된 전자공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이브오디오는 홈레코딩을 비롯한 어떠한 어쿠스틱 상황에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니터스피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C207 사양

MDF소재에 합성수지 코팅으로 썩 신뢰가 가지 않는 외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하단의 은색 DSP 조절 패널은 금속인 줄 알았는데 맥기 도금이더군요. 까질 수가 있습니다.


캐비넷 인클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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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스피커 경향과 다르게 캐비넷은 MDF+외부 합성소재 마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어쿠스틱 효과를 위한 특별한 챔퍼나 웨이브 가이드 같은 형태가 전혀 없이 아주 네모입니다. 깍두기 같은 것처럼요. 처음 물건을 받았을 때 적잖이 실망한 부분입니다. 저가의 스피커도 요즘은 믿음직한 마감으로 나오는데 플라스틱 시트지 마감된 것같은 MDF라니요. 저는 요즘 웨이브가이드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트위터 주변의 옴폭한 형태로 동일한 청취반경을 넓게 만들어주는 웨이브가이드는 모니터스피커 업계에선 제네렉이 거의 처음 도입하여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제네렉이 10M을 대체하고 전세계 스튜디오의 레퍼런스가 되자 많은 브랜드들이 자기들만의 웨이브가이드를 만들어 힛트를 치게 됩니다. 매키 HR시리즈도 우퍼와 트위터가 조립되는 전면 패널을 밀도높은 알루미늄 캐스팅을 사용하여 웨이브가이드를 만들었구요. 목재 캐비넷에 트위터와 웨이브가이드 어셈블리만 별도 금속으로 제작했던 제네렉 또한 신형 라인업에서는 통짜 성형으로 형성된 웨이브가이드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전면패널이나 전체 인클로져를 목재만을 이용해 만드는 모니터 스피커 메이커들은 별도의 웨이브가이드를 달지 않았습니다. 최신의 경향을 무시하고 올드한 방식으로 인클로져를 만든 이브오디오의 경우도 뭔가 다른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이겠지요?   리본 트위터를 채용한 스피커들의 경우 구형 제네렉 S30시리즈외엔 별도의 웨이브 가이드가 만들어진 경우를 별로 본적이 없긴 하네요.


SC207의 경우도 대다수 스피커들처럼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는 벤트를 후면에 배치한 것이 아주 획기적인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많은 수의 스피커들이 후면벤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넬렉 신형 시리즈들, PMC 스피커들 등등요. 어쨋든 납작한 벤트가 후면 상단에 위치하고 있고 요주의 공진지점들에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습니다. 



AMT 리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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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전매특허 리본트위터가 이브오디오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로 섬세한 고역대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아담의 공격적인 고역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별로 고역대가 튀지 않는다고 해야되려나요. 고역대에 있어서는 기존에 쓰던 모니터들과 비해 튀는 개성이 없이 아주 무난하게 들렸습니다.


허니콤 실버콘 우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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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섬유 소재가 코팅된 벌집구조의 실버콘 우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담에서 사용하던 우퍼와 소재면에서 큰 차이는 없어보이긴 하는데요 색깔이 조금 더 싸보인다고 해야될까요. 1.5 보이스 코일에 의해 구동되는 6.5인치 실버콘입니다. 다른 스피커들과의 차이라면 서스펜션 부분이 비교적 두껍고 둥글다는 것입니다. 특히 포컬 CMS65와 비교하니 두께차이가 많이 나네요. 서스펜션의 소재나 탄력의 정도에 따라 베이스 포트와 인클로져의 디자인이 다를 것입니다.

PWM Direct D to A amplifier

아담의 우퍼 드라이버에서도 사용된 기술이 Class D 스위칭 앰프 기술입니다. 스위칭을 통해 사각펄스의 폭을 조절해가면서 원래파형을 재현하는 기술인데요. 아담오디오에서도 동일한 기술이 사용되었습니다만 아담오디오는 아날로그 to PWM 앰프였고 이브 오디오 SC207의 경우는 AD컨버팅 된 디지털 시그널이 다이렉트로 Pulse Width Modulation화되어 우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실용화되어 출시된 디지털 앰프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스디 앰프의 특징이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담스피커도 그렇고 이브오디오 스피커는 후면에 별도의 발열 레디에이터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클래스D앰프는 앰프내장형 최고급 기종들에서 AB앰프와 조합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PMC IBIS시리즈에도 사용되고 Quested V4110 에도 클래스 D앰프와 AB의 조합형이 사용되었습니다.


CLASS AB HF Driver

실버콘 우퍼를 구동시키는 드라이버는 PWM앰프로 구성되고 AMT 트위터를 구동시키는 드라이버는 일반적인 CLASS AB드라이버입니다.



D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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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P를 내장하는 스피커는 그동안도 다수 존재해왔습니다. 어쿠스틱 환경에 맞추어 자세히 조정할 수 있는 점이 DSP 내장 스피커들의 장점이었습니다. DSP라는 특성탓에 고성능 ADDA컨버터도 내장해야하는 등 개발비용이 대개 높게 책정되어 상위기종에서 볼 수 있는 옵션입니다. 다인오디오 AIR시리즈나 제네렉 8240, 8250, 8260 시리즈, 약간 접근가능한 가격대의 M-audio DSM 시리즈 등이 DSP를 사용한 대표적 스피커들이죠. 이브 오디오는 처음부터 고가이든 저가이든 자사에서 출시하는 모든 모델에 DSP엔진을 심었습니다. direct D to PWM을 실현하였기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DSP특성상 처음부터 디지털 인풋을 받든가 AD를 한번 거친것을 DA로 나와야되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열화가 분명히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파츠로 구성되어야 하고 결과적으로는 단가가 오르게 되어있습니다. 이브오디오는 최초 AD컨버젼 이후에는 디지털 신호가 PWM 스위칭으로 넘어가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PWM앰프를 사용하지 않는 AMT 트위터 AB드라이버의 경우에도 PWM신호에서 사각파 배음을 없애는 리컨스트럭션 로패스 필터 정도로 별도의 DA컨버젼없이 연결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브 오디오 홈페이지에는 별다른 스펙표기는 없고 버브라운 칩셋을 사용하여 아주 고급의 퀄리티를 실현했다고 합니다. 테크니컬 스펙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사짜’ 처럼보이는 표현입니다만 일단 성능을 믿어보기로 하죠. DSP는 스피커 앰프부의 전기적 영향으로부터 완전한 절연을 위해서 전면에 별도의 패널에 심어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부분은 새로운 발상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DSP의 장점은 뭐니해도 정확하고 예상가능한 조정옵션을 무한대의 숫자로 설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날로그 필터회로의 경우 가변저항을 사용하는 경우는 물론이거니와 디스크릿 로터리 회로로 세팅의 경우의 수를 만들 경우에도 부품의 단가와 공정의 정확도에 따라 성능차이가 많이 날 수 있습니다. 물론 고성능을 지향할 수록 급수적으로 단가도 올라가게 되겠죠.  DSP는 이러한 옵션제작의 한계를 없앨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디지털 도메인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완벽한 믿음을 주기 어렵다는 점과 디지털 프로세싱의 노하우가 어느정도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인데 전자공학을 전공한 슈텐츠씨만 믿을 수 밖에 없겠네요.

SC207의 DSP 옵션은 1.메인 볼륨, 2.하이프리퀀시 쉘빙과 데스크탑 놋치 필터, 로우 프리퀀시 쉘빙 필터 3.마지막으로 LED 디스플레이 설정이 있습니다. 로터리 엔코더를 누르면 각각의 설정으로 들어가서 다시 돌리는 동작으로 앰플리튜드를 조정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생각보다는 금방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디지털 엔코더다 보니 아날로그회로와 달리 단가에 대한 부담없이 세밀한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LED의 눈금은 0.5dB단위로 정해져 있고 엔코더의 4스텝이 LED의 1스텝을 움직이도록 되어있습니다.


악세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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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트위터의 외부 충격을 보호하기 위한 벌집모양의 ‘the Grid’라고 이름붙은 보호그릴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트위터 사운드의 위상에 전혀 영향주지 않으면서 보호할 수 있는 공학적인 형태로 계산되어 만들어져 있다고 합니다. 자석으로 간편하게 탈착할 수 있게 되어있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청취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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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스피커의 벽이 만들어졌습니다.(음향엔 지장이 있습니다)

현재 동일한 작업환경에서 사용중인 모니터스피커는 다인오디오 BM15A와 매키 HR624 mk.2, 최근 영입된 Focal CMS65입니다. 그리고 대학원 연구실에서는 제네렉 8040과 포컬 CMS40+CMS SUB 5.1 세트를 사용중입니다. 일정 시간 이상 사용해본 모니터스피커들은 제네렉 1030A, NS10m 등입니다. 전문스튜디오들에서 자주 들어본 1031A과 10m+브라이스톤 앰프의 사운드도 익숙합니다. 아쉬운 점은 아담 스피커들을 긴시간 청취해 본 경험이 적다는 것이고 그나마도 자주 들어본 기종은 S2A였습니다. 이브오디오 SC207과 비슷한 급의 A7X는 아직 거의 못들어봤네요. 짧더라도 경험해본 스피커들을 모두 나열해보면 ATC SCM150A, 코드앰프+B&W801 시리즈, Barefoot MM27, BM5A, HR824mk1,mk2, KRK V4, V8, HS50, HS80, fostex NF01, KBS미디어 마스터링 센터에서 들어본 MEG 901K 등 나름 적지 않은 숫자의 스피커들을 청취해보았습니다. 나름의 스피커들간 성향차이는 잘 기억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스피커라는 것은 주관적인 취향이 반영된다고 생각합니다. 주파수 영역대의 밸런스의 경우엔 주관적으로 선호하는 밸런스가 있고 특히 장시간 듣게되는 스피커에 익숙해지면 그 밸런스를 기억하고 있게 됩니다. 물론 어쿠스틱 트리트먼트 상태에 따라 엄청난 차이들이 발생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룸 사운드가 안정된 곳들에서 스피커들간 밸런스의 차이가 가장 느껴지는 부분은 언제나 중역대였습니다. 항상 듣던 중역대의 밸런스가 있는데 다른 곳에서 그 정도의 밸런스 느낌으로 작업을 하면 언제나 원래 작업하던 환경에서 ‘이게뭐야!!’ 라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작업실에서는 “오우 중저역대에서 붕붕거리지 않게 단단하고 잘 정리된 느낌으로 갑시다.”라고 작업했던 작업물이 다른 곳에서 들으면 “아랫도리가 한개도 없구나 이 가벼운 사운드란!ㅠㅠ” 같은 경우가 너무 많았던 것입니다. 과거에는 인치수만 어느정도 급을 넘어주면 들리는 서브대역에만 집착하여 초저역이 이정도 들리면 좋은 믹스다 라고 여겼었는데 더 이상 초저역대만 가지고 좋은 믹스를 판단하는 시대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스피커에서 듣던 중역대가 충실히 받쳐주는 소리가 이 시대의 믹싱 트렌드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3Way 스피커 시스템으로 넘어가고 싶어서 발악하는 것도 다 거기서 비롯되었습니다. 중역대가 얼마나 명료하고 확실하게 들리는가가 가장 중요한 저의 주관적 청취포인트입니다.  물론 고역대를 명확하게 재생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느정도 급을 넘는 스피커들에서는 대체적으로 고역대에 있어서 재현에 서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참고사항으로 저의 청취환경을 말씀드리면 RME HDSP9652, Metric Halo mobile2882+Apogee PSX100, 에 SPL volume 2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포지 PSX-100은 젠틀하다기 보다는 화려한 고역과 해상도 및 펀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SPL volume 2는 높은 해상도와 타이트한 중저역을 들려줍니다. 제 작업실의 룸환경은 고역의 확산에 약간 불균형이 있고 중역대의 반사가 좀 더 많은 형태입니다. 오히려 서브대역대는 약간 적은 편입니다. 그나마도 좀 개선이 된 상태이죠. 처음엔 중역만 너무 많은 형태였습니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데스크 위에 스피커를 놓고 쓰지는 않습니다.



  SC207설치 및 청취

처음 스피커의 마감 및 모양새에 대한 실망감으로 별다른 기대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담의 짝퉁, 리본트위터의 초고역사운드만 머리 속으로 상상되고 있었죠. 제가 들어봤던 아담의 사운드는 ‘탱탱'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아주 타이트한 소리였죠. 너무 잘들립니다만 이 탱탱한 사운드가 주관적으로 제 성향에 가깝다고 말하긴 조금 무리가 있었습니다. 어쨋든 SC207을 설치하고 DSP설정에서 풀볼륨(+3)으로 설정한 후 음악을 틀었습니다. 오마이갓 상상초월의 사운드입니다! 이것은 아담의 사운드의 정반대의 지점에 있는 사운드입니다. 사이즈를 초월하는 엄청나게 풍부한 저역이 눈앞에 튀어나옵니다. 부밍과는 다른 뜻입니다. 오히려 저역과 초저역이 아주 풍부하게 전체 밸런스를 잡으니깐 오히려 중저역과 중역대가 잘 컨트롤되는 느낌입니다. 분명 제 룸과 청취 지점이 초저역대의 롤오프가 조금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청취지점을 뒤로 옮겨가도 동일한 양의 저역대입니다.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그토록 강조하던 CLASS D PWM앰프와 실버콘 우퍼의 강점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후면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의 효과도 있는 것이겠죠? 고역대는 아주 젠틀한 편입니다. 리본트위터이지만 난 리본트위터의 특징을 내세우지 않겠어 라는 굳은 의지가 보이는 사운드라고 해야될까요. DSP로 고역대를 올려주면 리본트위터 특유의 샤프하고 시원한 고음이 나옵니다. 그러나 제 취향이 초고역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디폴트로 놓고 사용하였습니다.

출력에 있어서 스펙상으로는 CMS65보다 낮은 편인데 청감상 출력이 넘치는 기분입니다. 볼륨을 올려도 힘에 부친다는 느낌이 아닙니다. 여태 나온 일렉트로닉 계열 음반 중 드럼 사운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펜듈럼의 ‘watercolour’를 재생해보았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중역이 튼실하고 전체를 꽉채우는 드럼톤을 유지하면서도 그러한 강점을 더욱 부각해서 들려줍니다. 볼륨을 더욱 올려보았습니다. 오 작업실 전체를 다 때려부시는 소리가 납니다. 이 사이즈에서 이런 소리를 들려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브 오디오 홈페이지에서도 리본트위터에 대한 강조는 별로 없었고 허니콤 실버콘 우퍼와 후면 덕트, PWM 앰프에 대한 기술력 강조가 주를 이루었다는 것이 이러한 사운드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인상이 깊은 것은 스테레오 소스라고 하더라도 미드 사이드로 구분할 때 미드에 해당하는 소리들이 아주 정확하게 가운데에 있다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스피커들 가운데는 좌우가 넓다고해도 청취 지점의 중간으로 소리가 모이는 부분이 미약한 경우가 있습니다. 힘이 실린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소리이죠. SC207의 경우에는 힘이 실려야 할 부분에 확실하게 힘이 실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결국 소리의 깊이감과 연관됩니다. 앞에 나오는 소리는 더욱 앞에 나오게 들리고 뒤에서 퍼지는 앰비언스등은 멀리 있는 것으로 잘 구분되어 들립니다. 좌우 이미지도 적정수준으로 넓습니다. 고역이 너무 젠틀한 것 아닌가 싶어서 어쿠스틱 악기 위주의 음악을 들어보았습니다. 풍부한 저역성향은 그대로이지만 고역에서 반짝이는 느낌도 뭉개지지 않고 잘 들립니다. 보컬 위주의 노래에서도 보컬의 에어 영역, 구개찰음 영역의 논하모닉 성분이 기존에 좋다고 알려진 스피커들과 비교하여 떨어지지 않습니다. 살짝은 신형 제넬렉의 소리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 사운드 밸런스가 서로 맞물려 있어서 온갖 소리가 적나라하지는 않지만 편안하면서도 박진감있는 소리라는 것입니다. 주관적으로 제가 아주 좋아하는 소리입니다.

이런 저런 음악 청취를 며칠간 하고 전반적인 성향이 이제는 확실하게 정리되었습니다. 메인 스피커로 사용중인 다인오디오BM15A와 비교하면 저역의 양은 더 풍부하고 서브대역의 범위는 약간 높습니다. 중역대에선 다인오디오보다 좀 더 부각됩니다. 그러나 어쿠스틱 공진의 방향이 전혀 달라서 스탠딩웨이브로 인한 머리아픔이 있지는 않습니다. 고역대는 다인오디오보다 살짝 부드럽습니다. 다이나믹의 펀치감은 다인오디오보다 좋았습니다. 구형 제네렉정도의 펀치감은 아니지만 KRK나 신형 제네렉 정도의 기분 좋은 펀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CMS65는 펀치감이 정말 없는 스피커입니다. 밸런스나 해상도는 아주 좋은 편이지만 믹싱이 아주 펀치감있게 만들어진 노래도 좀 재미없게 들리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SC207은 객관적으로 다이나믹이 드러나는 노래를 부각해서 들려줍니다.

그 다음에는 제가 현재 진행 중인 믹싱에도 써보기로 하였습니다. 실제 악기들로만 녹음된 세션을 SC207로 믹싱해보았습니다. 밴드 구성의 노래였지만 타이트하고 중저역이 강조된 펀치감이 믹싱의 포인트였습니다. BM15A로 진행하다가 SC207로 바꿔서 세부적인 디테일을 잡아보았습니다. 퍼커션-봉고가 스네어 드럼과 같은 박에 들어가는 노래여서 드럼에 가리지 않으면서 너무 크지 않은 음량으로 어우르는게 난제였습니다. 고역대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구분이 되는 상태였는데 중역대가 모호하다고 생각중이었습니다. SC207로 바꿔서 들었을 때 그 중역대의 캐릭터를 바꾸는 과정이 잘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괜찮은 지점을 발견하고 드럼과 어울리게 하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BM15A에서도 확인이 될까싶어서 다시 바꿔 청취했을 때 미약하게라도 차이가 느껴져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전스피커와 밸런스상에서 가장 차이가 심했던 것은 다름아닌 서브킥 대역이었는데요. 이전 스피커에 귀가 적응되어 있기 때문이겠지만 SC207에서는 그 대역이 너무 크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믹싱 레퍼런스 음원을 들어보면 확실히 서브가 BM15A에 비해 크게 들립니다만 믹싱 세션에서의 서브는 확실히 제가 좀 크게 잡아논 경향이 있었다는게 느껴집니다. 원래 귀에 익숙한 밸런스로 맞추기 위해서 SC207의 DSP로 저역을 조정했습니다. 위상에 큰 변화없이 저역밸런스가 제게 익숙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서브대역의 믹스방향이 명확해졌습니다. 좋은 스피커입니다.

 그런데 혹시나 이 강력한 펀치감때문에 버스 컴프레션의 감을 파악하는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SL타입의 VCA 버스 컴프레서의 특징은 2:1과 4:1 레이쇼의 느낌이 아주 다르다는 것에 있습니다. 오히려 어택타임과 릴리즈타임 설정을 한단계 바꾸는 것에 비해 확연하게 게인리덕션의 캐릭터 느낌이 다르죠. 이러한 패러미터 변화가 잘 느껴지는지 레이쇼 로터리를 돌려가며 비교해보았습니다. 오 확실히 다르게 느껴지네요. 릴리즈타임은 단계별 차이가 잘 느껴지는 편이지만 어택타임은 단위가 ms단위로 훨씬 짧은 만큼 웬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차이를 느끼기 힘듭니다. 어택타임의 한단계 변화에는 아직은 확실하게 느끼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최소의 젠틀한 패러미터와 바이패스의 차이는 확연할까? 1.5:1에 느린 어택, 적당한 릴리즈로 1dB정도의 게인리덕션-사실 SSL 게인리덕션은 미터에서 보이는 게인리덕션대로 읽기에는 펌핑감이 다른 컴프레서들과 다릅니다. 1dB리덕션으로도 음량변화가 느껴집니다.-과 바이패스를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1dB 리덕션때만도 때리면서 음량이 흔들리는 펌핑이 적당히 느껴졌지만 바이패스는 그냥 딱딱한 어택감으로 확 들리네요. 컴프레서가 걸리지 않았을 때의 느낌이 이거군요.(실로 오랜만에 들어봤음... 컴프중독자라서...) 아무 음원이 다 빵빵하게 들려주는 것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pros

박진감
사이즈 대비 넓은 대역
아주 세밀한 DSP
상대적으로 어쿠스틱환경을 타지 않는다!
풍성하면서 타이트한 저역대

cons

너무 풍성한 저역
저렴해보이는 외관

Conclusion: 아담을 상상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반대성향의 스피커입니다!

비록 우스꽝스러운 브랜드 네임과 고급스럽지 않은 외관에 미덥지 않은 신생 업체이지만 근래에 들어본 6.5인치 사이즈 스피커중에는 가장 인상깊었던 스피커입니다. 특히 일렉트로닉 음악이나 비트가 강조되는 음악을 위주로 작업하고 룸어쿠스틱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세세한 세팅을 제공하고 레퍼런스급 해상도와 펀치있는 믹스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쉬운 점은 제가 이 리뷰를 위해서 아담 A7을 구해와서 직접비교를 해보려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못해봤단 것입니다. 그러나 직접비교해보지 않아도 너무 다른 성향이라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되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리뷰했던 SC207을 반납할 때 상위기종인 SC307을 작업실에서 잠깐 청취할 기회를 사운드앤뮤직에서 제공해주셨는데 이 또한 신세계네요~ 더욱더 풍성한 대역과 놀라운 중역대 해상도로 깜짝 놀랬습니다. 가격 또한 적정가격대에 출시될 것 같은데 새로운 붐을 이끌 주자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사운드앤뮤직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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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사운드앤뮤직님에 의해 2021-01-27 16:01:42 MAGAZIN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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