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20-09-21 등급03 sahh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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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프랑수아즈 사강
설득보단 매혹을 사랑했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코카인 소지 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했던 말입니다
유명인들의 마약혐의가 드러났을 때 한두 번씩 들려왔던 말이기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녀의 사상을 엿보고 있었죠

   프랑스 문학이 각양각색으로 꽃피우던 무렵, 그녀는 한 소설책을 발간하게 됩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무치는 주인공의 권유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려,
다양한 장르의 카피로 사용되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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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를 빼주고싶다.....)



 



   저 또한 '브람스를 소개하는 게시글'에 어울릴법한 제목을 찾다 그녀의 작품명을 선택하게 되었고
여러분들에게 사무치게 브람스를 권유하는 마음과 함께 본론으로 들아감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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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해 독신으로 살아온 사랑꾼,
슈만의 제자, 선생님의 아내를 평생 사랑한 남자....

이 정도면 그의 소개는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슈만가의 막내... 그의 아버지가 브람스라는 소문이 있다)

   그의 음악은 그의 사랑과 닮아있었습니다
클라라가 그러하였듯이, 음악은 자기가 받은 사랑만큼 브람스를 사랑해 주지 않았죠
'하늘이 내린 재능'이라는 수식어는 브람스에게 붙지 않았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이 없었기에 그는 완벽해야만 했습니다

영감을 위해 지옥처럼 고뇌해야 했고, 작게 써 내려간 한 줄의 오선지에는 집착에 가까운 질서가 있어야만 했죠

그렇기에 그의 음악에선 마치 사강의 소설 같은 사무침이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의 사랑이 점점 깊어질 때 즘, 그는 어머니의 부고를 듣습니다, 또 슈만의 부고를 듣습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위로가 필요해졌고, 사랑하는 클라라 슈만을 위로해야만 했습니다
이전부터 착수하였던 '레퀴엠'을 하루빨리 완성해야만 했죠

다만 그는, '죽은 자들을 위로하는 레퀴엠'이 아닌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레퀴엠'을 적어나갔습니다

'연옥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자들을 위한' 천주교적 레퀴엠이 아닌,
'신의 곁으로 갔기에 남아있는 자들은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의 기독교적 레퀴엠을 말이죠




   말씀했다시피 그는 음악에게 큰 사랑을 받지 못하였기에

이 위로를 위해서 8년간의 인고가 필요하였습니다

결국 그의 사랑이, 집착이, 광기가 'Ein deutsches Requiem(독일 레퀴엠(마틴 루터의 독일어 성경 기반))' 을 완성하였습니다





https://youtu.be/ZXU9vqVdudM?t=2007




(33분경부터 37분까지 잠시만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1시간 20분가량의 연주기에 짧은 부분만 소개 드리는 점 양해 바라요
 



  믹싱, 마스터링, 작곡가, 연주가 즉 뮤지션이라면 무언가 위화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오르간 포인트'(지속음) 이 집요하게 한 음정만을 연주하고 있다는 것을요

브람스의 완벽이 무엇을 말하고 있기에 이 한 음정에 존재감을 부여하는 것인지....
이 정신없는 푸가 속의 가사는 대략 이렇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신의 손에 맡기겠다"



   슬픔에 빠진 인간이 신을 부르짖을 때

어떨 때는 위로와 기쁨을 얻을수 있겠지만, 어떨 때는 의심과 불안 슬픔을 얻을 때도 있을 겁니다

오르간 포인트(지속음)이 푸가와 화음을 이룰 때도, 어떨 때는 불협을 이룰 때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 정신없는 푸가는 때로는 조화롭게, 때로는 불협을 이뤄 진행된 뒤에

결국 지속되었던 오르간 포인트를 근음으로 아름다운 종지를 맺습니다



   오르간 포인트는 결국 신의 계획, 아니 존재 그 자체였고,

결국 신의 뜻대로 모든 이들은 아름다운 최후를 맞이합니다





   브람스는 이 곡을 슈만의 아내에게 들려주며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그러니 슬퍼하지 말아요 클라라"




브람스의 사랑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푸가'를 탄생시켰습니다

*(역: 많은 음악가들이 이 푸가를 그렇게 평합니다)



이러니 제가 브람스를 좋아할 수밖에요

링크 올린 연주곡... 꽤 깁니다 1시간 20분가량....

그렇지만 브람스가 인고했던 8년의 시간을 느끼기에는 짧다 생각합니다 한번 꼭 들어보시길!!


음악에 담뿍 젖어보고 싶으신 분들께

독일 레퀴엠 권유 드리며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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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남콩님의 댓글

강남콩 작성일

브람스,,,그가 살아온 인생때문인지 음악도 왠지 모르게 서글프게 들릴때가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되시면 브람스와 바그너의 비교도 올려주세요~ 전문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글은 재밌네요 ㅋㅎㅎ

sahhsa님의 댓글의 댓글

sahhsa 작성일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그너와 브람스 그리고 대중음악과 엮을수 있는 소재가 떠오르면
바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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